I di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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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함께 해결할 의지가 없는 요구들에 대해

빨간도란쓰

언젠가 이렇게 짧게 메모한 적이 있다. 


함께 해결할 의지 없는 일방적 요구는 반드시 요구의 상대를 타자화한다. 


당시엔 인간관계에 대한 개인적 감상일 뿐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사람들이 갖는 태도에도 정확히 적용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도덕주의적 단죄·요구는 필연적으로 타자화를 수반한다.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우리는 표면적인 인상 비평을 넘어서 '어떻게'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고민은 반드시 '왜' 우리가 이 지경에 왔는지를 분석하고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 고칠지 궁리하는게 당연한 것 같은데도 많은 이들이 이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글쎄. 우리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생각도 한켠에 자리하지 않을까? 물론 나 역시 이런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타자화가 일상이 된 지금, 여기를 '어떻게' 바꿔나가야할지, 바꿔나갈 수 있긴 한건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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