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감'과 '불편'의 말하기, '동의'와 '비판'의 말하기
논쟁 또는 공적 발화의 장에서, 상대방 또는 제3자의 글 또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표현하는 것. 맥락에 따라 정치적으로 올바를 수는 있어도, 지적으로 정직하지 못한 일종의 책임 회피라고 생각한다. '공감'은 타인의 입장이나 감정에 대해서 하는 것이지, 논지에 대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자체는 논증의 구체적 주장 중 어느 것에도 자신의 동의를 보증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게 되면, 논증이 비판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방어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개인적 느낌'일 뿐이므로. 영어로 옮긴 "I sympathize with the argument"라는 표현이 얼마나 어색한지를 떠올려보면 "해당 논지에 공감하나~"와 같은 표현들이 얼마나 모호한지가 명백히 드러난다. '불편'이라는 표현 역시, 제3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