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igress.
[끄적임] 공부 원칙 본문
최근 공부하는 몇몇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든 생각.
내가 공부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배운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개념이나 통찰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면 그 사람 역시 온전하게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다. 대화가 막히거나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순간이 찾아올 때 사람들이 찾는 쉬운 탈출구는 그 지식을 생산한 원작자의 권위에 기대버리는 것이다. "아, 그건 누구누구를 읽어보면 돼." 나도 설명이 막히거나 내 자신의 논리가 부족하다고 여길 때 이렇게 회피해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최근 들어선 최대한 이런 경우를 줄이고 대화 자체의 내적 흐름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어찌됐든, 아무리 복잡하고 난해한 내용의 공부라도 결국 내가 제대로 공부했다면, 적어도 그 내용의 핵심과 함의는 상대방이 "아하!"를 외칠 수 있을 때까지 본인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난해한 현대 철학자 몇 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더더욱 명심해야할 공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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