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igress.

[끄적임] '개인-다움'의 반동성, '공동체-다움'의 급진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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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개인-다움'의 반동성, '공동체-다움'의 급진성

빨간도란쓰

학생답지 못하다. 

군인답지 못하다. 

여자(남자)답지 못하다. 

페미니스트답지 못하다. 

흑인답지 못하다. 

서민답지 못하다. 

난민답지 못하다. 

피해자답지 못하다.

....

'개인'답지 못함을 묻다.


이게 학교냐.

이게 교회냐.

이게 종교냐.

이게 국가/나라냐.

이게 정치냐.

이게 과학이냐.

이게 사회냐.

....

'공동체'다움을 묻다.


대체로 개개인의 본질을 묻는 도덕주의적 질문들은 반동적이다. 반대로 공동체 또는 공동체적 행위의 본질을 묻는 구성적 질문들은 급진적이다.



+. 개인의 본질을 묻는 경우에도 그것이 구성적 질문일 때에는 급진적일 수 있다. 예컨대 여성/남성다움을 재구성하려는 시도, 시민성을 다시 고민하려는 시도들이 그렇다. 반대로 공동체를 향한 질문들도 충분히 반동적일 수 있다. 본질을 선험적으로 상정해두고 그 답을 의심하지 않을 때 나올 때 그렇다. "이게 군대냐"와 같은 질문의 탈을 쓴 단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피드백 후 추가. 여기서 문제시되는 것은 분석틀로써의 '방법론적 개인주의'다. 이 글에서 다뤘듯이 여기서 '개인-다움'에 대한 질문이 문제시되는 것은 그것이 동질적인 집단을 가정하는 본질주의적 질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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