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천관율식 '권리의 저울'을 비판한다
몇 주 전 난민 이슈가 한창일 때, 페이스북에서 널리 공유된 천관율 시사인 기자의 글을 읽었다. 공유한 이들은 그 글을 꽤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정세에 적합한, 보편의 언어로 쓰여진 훌륭한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여성과 난민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던 시점에 실천적 당파성을 명확히 옹호하는 글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당시 글을 읽으면서 몇몇 부분들에서 갸우뚱했는데, 굳이 같은 '편'에게 따지고 들어갈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떠오르던 의문들을 따로 정리하진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나 천관율 기자의 글을 자세하게 들여다봤다. 천관율의 글에 대한 나의 핵심 주장은 이렇다. 사회 현상에 대한 공적 판단의 기준을 '권리'의 기본-성에 두는 논의는 내용적으로 공허하고 현실에 대해 순진하다. 우리는 추상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