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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의식과학 방법론, 사회과학과 몇 가지 유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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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의식과학 방법론, 사회과학과 몇 가지 유비

빨간도란쓰

1) 원자화된 표상 거부 

원자화된 표상representation 단위로 인지·마음을 연구하는 것은 원자화된 개인 단위로 사회를 연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지를 포함한 경험은 총체적 분석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의식이라는 총체에서 개별 표상들이 분화되고 개별화되는 것이지, 단순한 원자화된 표상의 총합이 의식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의식 또는 주관적 경험은 이런 의미에서 방법론적으로 환원불가능하다. 비판적 실재론적 사회과학에선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비판하며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사회를 파악하고자 한다. 비판적 실재론적 의식과학에선 표상주의를 비판하며 어떤 관계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까? 표상들간의 관계? 또는 의식적 경험의 단위(총체)가 그 단위 바깥의 환경과 맺는 관계?


후설의 말을 빌려보자: "다양체는 관계없는 원소들의 총괄(집합, Inbegriff)이 아니다. 바로 관계들이 단순한 총괄(집합)과는 다른 다양체의 본질적이고 특징적인 것이다."


2) 모순의 의식과학

*상품의 이중성과 상품교환의 모순: 사적 생산된 상품과 그 상품들의 객관적 교환가능성 간의 모순. 상품 간의 교환을 사회적 차원에서 가능케 하는 매개가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 교환은 우연의 산물이 된다. 따라서 화폐와 화폐로 표현된 가격이 발생하고 매개의 역할을 수행한다. 화폐와 가격은 표층의 현상이고 이들의 운동을 관장하는 심층에 '가치value' 개념이 발견된다.

다음 글 참고: 마르크스경제학 입문 강의노트 -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1)


*경험의 이중성: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소통가능성 사이의 모순. 저마다 다른 주관적 경험들을 공유하고 표현할 수 있는 매개의 역할로서 언어가 발생한다. 그러나 언어는 가격과 마찬가지로 겉으로 드러나는 것, 표층의 현상일 뿐이다. 언어체계가 표현해내고자 하는 의미meaning들이 있다. 이 의미들이 '진짜'다. 이런 점에서 '언어학적 전회linguistic turn'에 영향을 받아 언어에 대한 분석에 천착하는 방법론은 그것이 영미의 분석철학 계통의 것이든 유럽의 구조주의 계통의 것이든 한계를 갖는다. 우리는 주관적으로 주어지며 실재하는 경험의 고유한 특질--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A Realist Turn in the Science of the Mind.


*의식의 이중성: 주관적·현상학적·정신적 경험으로서의 의식과 객관적·기능적·물리적 인과로서의 의식. 현재 과학은 우리의 의식적 결정을 인과의 장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한다. 이 접근법은 타당할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왜 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할 설명할 필요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의식에 대한 과학이라면 본디 설명적 간극explanatory gap을 마주하고 이중성을 매개할 타당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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