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igress.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dir. 야네스 바르다, JR (2017) 본문

감상하기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dir. 야네스 바르다, JR (2017)

빨간도란쓰

원제: Visages, Villages (표정들, 장소들) 


스포일러 없음 


Image may contain: one or more people, ocean, text and outdoor


지난 주, 누벨 바그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봤고 끝나고 알 수 없는 처연함을 느꼈다. 지금 돌아보니 내가 본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하나의 관점으로 엮어내지 못한 찜찜함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내가 영화를 본 직후 비평거리라고 생각했었던 것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오가는 신선한 형식과 파편적으로 흩어진 몇 가지 정치적 메시지들 정도였다. 전체적으로는 해봤자 나는 "이런 장소들에서 이런 영화를 찍는 것이 오히려 기만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또는 "저기에서도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그들의 존재가 아름답네" 정도의 인상을 받았다.


오늘 정성일의 라이브러리톡 정리를 읽었는데, 나의 순진함을 있는 그대로 들켜버린 기분이다. 나는 정치적 메시지가 영화의 특정 지점들에서만 기입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실은 정치경제적 참여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것부터... 특히나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첫 세그먼트의 '바게트'가 가진 의미를 설명해주는 부분을 읽고 왜 그걸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나 하는 생각자괴감이 들었다. 바르다와 누벨 바그 영화를 더 찾아봐야지.




Comments